캐나다 서부 브리티쉬 컬럼비아주의 빅토리아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거리를 장식하는 꽃바구니가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밴쿠버섬에 있는 빅토리아는 밴쿠버 공항에 내려서 렌트카를 빌리고, 페리에 차를 싣고 가야하는 곳인데 이번에 머무는 2박3일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작년에 다녀온 캐나다 록키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빅토리아의 이미지는 아래 사진과 같은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거리 곳곳을 장식하는 꽃바구니로 제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사진 속의 꽃 바구니는 빅토리아 뿐 아니라 밴쿠버 시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우리도 저런 소소한 상징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을 취미로 가진 분들에게 빅토리아가 주는 또 한 가지 선물은 바로 아경! 저녁먹고 호텔에 들어갔다가 삼각대 챙겨서 야경을 찍으러 다시 나왔는데, 항구 쪽도 괜찮고 밤에 불을 켜 놓는 건물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거의 24시간 내내 출사 나온 기분으로... (체력만 된다면요.)
빅토리아 다운타운은 항구(Inner Harbor)와 바로 인접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면서 바다와 항구에 정박해있는 요트들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볼 때면 나중에 혹시 돈이 많이 생기면 요트를 한 척 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언더시 가든(Undersea Garden)이라고 배 밑으로 마련된 유리창으로 바닷속을 관찰하는 곳인데 가이드북의 평이 안좋아서 (물이 깨끗하지 않아서 잘 안보인다고)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바깥에서 보는 풍경은 아주 훌륭합니다.
다운타운에서 대표적인 건물, 주 의사당(Parliament Buildings)입니다. 1892년 주 의사당 건축 공모전에서 불과 1년 전에 영국에서 빅토리아로 건너온 25세의 젊은 청년 프랜시스 래튼버리(Francis Rattenbury)가 당선되었고, 그런 이유로 상당히 영국풍의 모습입니다. 앞에 보이는 동상은 한국전 참전 기념 동상입니다.
Inner Harbour 주변의 빼놓을 수 없는 풍경, 엠프레스 호텔(The Fairmont Empress Hotel)입니다. 특히 북미 쪽에 많은 지점을 두고 있는 호텔 페어몬트의 빅토리아점인데, 건축학적 가치 때문에 유명하다고 합니다. 바로 주 의사당을 지었던 프랜시스 래튼버리(Francis Rattenbury)의 작품으로 얼핏 보기에도 분위기가 흡사합니다.
엠프레스 호텔을 배경으로 한 장. 바로 뒤에 지나가는 마차, 길 건너 보이는 2층 버스. 영국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빅토리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영국풍의 모습입니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중에 항구 쪽의 모습입니다. 이 때 시간이 9시30분 정도 됐던 것 같은데, 해가 워낙 길어서 아직도 하늘 빛이 파란색입니다.
저녁식사 후에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삼각대를 챙겨들고 혼자 다시 나왔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야경 사진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한 장을 찍으려면 노출을 30초 넘게 주고 찍는 일도 많으니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Undersea Garden, Empress Hotel 쪽이 괜찮은 포인트인 것 같고, 주 의사당은 건물 외곽에 조명을 켜기는 하는데 뭐랄까...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 의사당 건물은 새벽 1시가 되니까 불을 끄더군요.)
마지막으로 빅토리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꽃 바구니 샷"을 몇 장 올리면서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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