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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세계 최대의 모래섬, 호주 프레져 아일랜드(Fraser Island) (1)


1. 여행준비

Fraser Island는 브리즈번(Brisbane)의 북쪽으로 약 300km 떨어져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모래섬입니다.  1992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World Heritage)으로 등록되었다고 하는, 이번 호주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곳이죠.  사실, 예약한 한국~호주 항공편이 2009년 8/23(일) Sydney In, 8/30(일) Sydney Out이라 시드니에서 비행기로 몇 시간을 가야하는 Fraser Island까지 다녀오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느낌도 들었으나...  "갔다오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는 평이 많아서,
 
시드니(8/23) → 브리스번(8/24) → Fraser Island(8/25) → 브리스번(8/26) → 시드니(8/27~8/29)

위와 같이 이어지는 1박2일 투어 일정을 짰습니다.  그 동안 모아놓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다보니까 항공편 선택이 자유롭지 않아 마음에 꼭 맞는 일정을 잡기가 어렵더군요.  항공편이 가능하다면 한국 → 시드니 → 브리스번 → 한국 (또는 브리스번까지도 한국에서 직항편이 있으므로 브리스번 → 시드니 순서로 하거나) 코스로 잡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어쨌든 저희 부부는 Fraser Island에 다녀오느라고 시드니 ↔ 브리스번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따로 사야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생각해보니, 역시 다녀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Fraser Island는 오른 편의 Google Earth 사진과 같이 생긴 모래섬인데, 말 그대로 모래섬이라 4륜구동(4WD) 차로 다녀야 합니다. 

4WD를 렌트해주는 곳도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운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라 대부분 가이드 투어를 이용합니다. 

호주로 떠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지만, 확실하게 믿음이 가는 투어를 찾지 못해서 몇 개 전화번호를 적어와서 현지에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선택한 곳은 피터팬 여행사(http://www.peterpans.com).  상당히 큰 여행사라고 하는데, 한국팀이 있어서 우리말로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웹 페이지에 보면 070 전화번호까지 있습니다.  피터팬 홈페이지에서 Fraser Island 투어를 찾아보면 여러 가지 옵션이 있는데, 한국인 상담원이 추천해준 투어.
 
"Bushwacker: 2 day/1 night Fraser Island tour (Quadshare) ADULT - departs Brisbane"

1박 2일이고, Quadshare라는 것은 4명이 같이 쓰는 방에서 1박을 한다는 뜻입니다.  비용은 1인당 $329 (호주달러)이니까 당시 환율로 2명이 70만원 정도 됩니다.  

다음 링크를 읽어보면 제공되는 것, 자세한 일정이 나와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실제랑 다른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피크닉 런치 2번, 부페 저녁 1번, 컨티넨탈 스타일 아침 1번에 4WD 차량과 현지인 가이드.  성수기에는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한인 가이드 투어는 없었습니다.)

http://www.peterpans.com/catalog/product_info.php?cPath=1117&products_id=4581

2. 여행시작

1박 2일 투어는 Brisbane 버스 터미널에서 오전 7시에 가이드와 만나면서 시작.  아침에 숙소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와 버스 터미널에 있는 코인 라커에 트렁크 1개는 넣어놓고, 약속장소로 가보니 아래와 같은 4WD 차량이 대기 중입니다.


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것 같은데, 내부는 깔끔합니다.  투어의 모집인원이 최대 16명인 걸 보면, 운전석 옆 2자리 포함하여 총 16명이 탈 수 있나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Fraser Island 투어에서는 차량의 종류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1박2일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가 상당하고, 섬 안의 대부분이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입니다.  투어 중간에 조그마한 4WD 차량에 비좁게 다니는 다른 팀들을 봤는데, 상당히 고생스러워 보이더군요.

1박2일을 같이 보낼 멤버들은 전부 남녀 커플들이었는데 저희를 포함하여 한국인 커풀 2쌍, 아일랜드 1쌍, 이탈리아 1쌍 = 8명에 가이드 1명으로 총 9명.  아일랜드 친구들은 몇 개월 동안 호주 전역을 여행 중이라고 했고, 나머지 커풀들은 1명이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에 나머지 1명이 휴가 차 놀러온 경우입니다.


1박2일을 함께 보낸 호주 가이드 친구.  Fraser Island를 비롯하여 캠핑이나 야외생활 경험이 상당히 풍부하고 쾌활한 친구였는데, 약간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서 우리 부부의 취향과 다소 안 맞는 구석도 있었던 듯.  어쨌든, 꽤 훌륭한 가이드였습니다. 


앞에도 적었지만 브리스번 → Fraser Island까지의 거리가 300km 정도 되기 때문에 약 3시간 정도 가야합니다.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1박2일의 투어는 다소 짧은 감이 있긴 합니다.  약 1시간 정도 지나서 휴게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아침을 안 먹은 사람들은 식당에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3. Fraser Island로 가는 페리 안에서

Fraser Island는 차와 함께 아래 사진과 같은 페리를 타고 들어갑니다.  페리 선착장은 두 군데가 있다는 것 같은데, 저희 일행은 Rainbow Beach의 Inskip Point라는 곳에서 페리를 탔습니다.  저희가 브리스번에서부터 타고 온 4WD가 페리 안에 올라온 모습입니다.


페리 안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Fraser Island와 Rainbow Beach를 앉아서 구경할 수 있는 의자들이 있습니다.  멀리 Fraser Island가 보이는데, 페리로 10~15분이면 Fraser Island에 도착합니다.


4. Fraser Island 도착

브리스번을 출발한지 약 4시간 만에 드디어 Fraser Island에 상륙합니다.  페리에 4WD를 싣고 와서 내리니까 말 그대로 "상륙"입니다.  이제부터 세계 최대의 모래섬이라는 Fraser Island에서의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됩니다.

1박2일의 일정은 대략적인 스케쥴이 정해져 있지만, 꼭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가이드와 협의하여 진행하면 됩니다.  우리 팀의 가이드는 상당히 경험이 많은 듯 하여, 상황에 따라 스케쥴 조정을 잘 하면서 우리들을 데리고 다닙니다.

원래는 섬 동쪽의 해안을 따라 숙소까지 가려고 했지만, High Tide(만조)라서 해안을 따라 차를 몰 수 없다고 합니다.  섬 중앙의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려 숙소인 Eurong Resort(http://www.eurong.com)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좀 다녀보니 해안을 따라 모래사장을 차로 달리는 것이 훨씬 속도도 빠르고 덜컹거리지도 않습니다.  (Resort 홈 페이지를 보니 해안을 따라 달리는 것을 "Beach Highway"라고 시속 8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되어 있군요.)

리조트에 도착하여 각자의 방에 짐을 푼 후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숙소는 4명이 함께 쓰는 방인데, 아래 사진과 같이 2층 침대 2개와 키친, 샤워 시설이 있는 욕실로 되어 있습니다.  숙소는 한국 커플 2쌍이 한 방에서, 나머지 두 커플은 옆 방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시설은? 사진에서도 대충 볼 수 있겠지만, 그냥 보통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별로 비싸지 않은 콘도 정도?


여기는 리조트 중심부에 있는 상점입니다.  각종 기념품, 생수, 음료 등을 살 수 있는 상점과 Beach Bar가 있는데, 섬에 들어오기 전에 음료수랑 맥주 등을 이미 사왔기 때문에 특별히 살만한 건 없더군요.  상점 Open 시간은 오전 8시 ~ 오후 5시 30분까지라고 되어 있네요.


간단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은 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합니다. 

(출발부터 기억을 되살려가며 가능한 자세하게 쓰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오늘은 다음 날 아침에 리조트 옆 해변에서 찍은 일출 사진 한 장과 함께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