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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10 앨버타 록키

죽기 전에 가봐야할 Best 여행지, Lake Louise - 캐나다 록키 렌트카 여행 (3)

제목을 "죽기 전에 가봐야할 Best 여행지"라고 붙였는데, 사실 제가 선정한 것은 아니고 영국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할 Best 여행지 50" 중 11위를 차지한 곳이 바로 이곳, Lake Louise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Best 50이 어디인지 나오는데, 순위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고 50곳 모두 그 만큼 가볼만한 곳이다..  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Best 1로 선정된 곳이 미국의 그랜드 캐년이었는데, 저는 그랜드 캐년보다는 Lake Louise가 훨씬 더 좋던걸요.

 
여행사 패키지로 Lake Louise를 들른다면 아마 1~2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 저희는 하루를 투자하기로 하고 계획을 짰습니다.  역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Visitors Information Center에서 받은 "Parks Canada Mountain Guide 2010/2011"이라는 안내책자였습니다.  이 안내 가이드는 록키 여행자들을 위해 주요 가볼 곳(Attraction)들을  아주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이번 여행 내내 아주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동안 다닐 곳은... 이 책자에 소개된 가볼 곳(Attractions) 5곳 중 다음 3곳입니다.

1. Lake Louise - the Lake : 말이 필요없죠..  호수 그 자체.
2. Lake Agnes Trail : 편도 3.4km, 385m 올라감(elevation gain), 왕복 2.5 ~ 3시간 걸림.  말 그대로 Lake Agnes까지의 등산로입니다.
3. Moraine Lake : Lake Louise 빌리지에서 14km 떨어진 호수.  여기가 Lake Louise보다 더 좋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던 듯.

하늘색 선으로 표시된 것이 GPS로 기록한 저희가 하루 동안 다닌 자취입니다.  중간에 배터리가 떨어져서 기록이 다 안됐는데, 등산로를 따라 Lake Louise → Mirror Lake → Lake Agnes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로 등산을 하고 Moraine Lake를 다녀오니 하루가 다 가더군요.

(클릭하면 1024 해상도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Lake Louise 입구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관광객들이 증명사진을 찍는 주요 포인트라서 주변 사람 없이 사진을 찍으려면 좀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Lake Louise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면 거의 구도가 비슷한 이유가 있더군요.


호수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호텔이 있습니다.  호텔 주변이나 호텔 내부도 관광객들이 많이 구경하는 장소입니다.

호텔 쪽에서 바라본 호수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간판까지 포함해서 증명사진 용도로 많이 찍는 구도인 듯 합니다.


호텔 앞에서 잠시 구경하다가 오늘의 목적지인 Lake Agnes까지 가는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산길로 편도 3.4km인데, 등산을 거의 하지 않는 wife도 잘 다녀왔으니 그리 힘든 길은 아닙니다.  중간에 사진찍고 쉬느라고, 시간이 좀 오래걸리긴 했지만...

한 2시간 정도 올라가니 Mirror Lake라는 사진과 같은 호수(?)가 나타납니다.  사실 호수라고 하기에는 좀 작은 크기의, 어찌보면 연못 같은 곳인데 그래도 뒤로 보이는 봉우리와 함께 제법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표지판에 있는 설명에 따르면, 원래 인디언들이 "Goat's Looking Glass"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산양(mountain goat)들이 이 호수를 거울삼아 빗질을 했다고..  그래서 지금은 Mirror Lake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라는 투로 써 있습니다.


Mirror Lake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마침 말을 타고 내려오는 한 무리들을 봤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말을 타고 올라올 수 있는 길이 따로 있고, 그러한 관광상품도 따로 있다고 하네요. 


조금을 더 올라가다보니 사람들이 땅을 파고 뭔가를 묻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쓰이는 기구들입니다.  말을 타고 다니다 보니 그 뒷정리를 누군가 해야겠지요... 


조금을 더 올라가니 조그마한 폭포가 나오고 위 쪽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거의 목적지까지 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


Mirror Lake에서 조금 만 더 올라가면 Lake Agnes와 Tea House가 나옵니다.  산 위의 Tea House에서 차를 한 잔 마시라고 여행책자에 나와있긴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사진에도 나오지만 Tea House에는 정말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Lake Agnes의 모습.  나중에 찾아보니 해발 2,134m라고 합니다. 한라산보다 높은 곳이군요.  표지판에 보니까 Lake Agnes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가 적혀있는데, 원래 인디언들이 "Lake in the Clouds" (구름 속의 호수)라고 부르던 것을 1890년에 여기 방문한 2명의 백인 여성들의 이름을 따라 Lake Agnes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초로 방문한 사람은 Agnes Knox라는 Tronto에서 온 public speaker(최초로 여기를 방문한 백인 여성), 며칠 후에 방문한 사람이 캐나다 최초의 Prime Minister의 부인 Lady Macdonald(역시 이름이 Agnes)라고 합니다.  "구름 속의 호수"가 훨씬 걸맞는 이름인 듯 하네요.


사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기대했던 것이 위에 올라가면 Lake Louise가 한 눈에 보이는 fantastic한 view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실망입니다.  나무에 가려서 정말 조금 호수가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보는 Mirror Lake 근처의 모습.


다시 내려와서는 Fairmont Lake Louise 호텔 안팎을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기념으로 후드 티를 커플로 샀습니다.  

호텔 내부 로비의 모습.


여기가 많은 여행책자에서 추천하는 Lake Louise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커피 Shop.  창가 자리는 항상 만원인 듯.  생각보다 별로 비싸지는 않다고 하는데, 굳이 여기서 커피를 마실 필요가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저희는 1층에서 Take out 커피를 사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는데, 꽃도 예쁘고 공기도 좋아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텔 안보다는 바깥 쪽 벤치가 더 낫지 않을까 싶지만, 호텔 안 커피숍도 나름 유명한 곳이라니까 뭔가 다른 것이 있을지도...


아래 사진들은 호텔 안에 돌아다니다가 찍은 것들인데, 1930년~40년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사진 속의 모습들을 보면 호텔을 포함하여 거의 지금과 같았다는 것이 좀 놀라왔습니다. 


마지막으로 Lake Louise를 바라보면서 찍은 연출 사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