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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10 앨버타 록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Icefields Parkway) - 캐나다 록키 렌트카 여행 (4)




이번 캐나다 여행 중 가장 좋았던 하루는 Banff → Jasper까지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를 달렸던 날인 것 같습니다.  Icefields Parkway는 Alberta Highway 93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Lake Louise → Jasper까지의 230km의 도로입니다.  보통 캐나다 록키 여행은 Banff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Banff ~ Jasper 구간을 하루에 왕복하려면 상당히 무리가 되는 일정입니다.  Banff → Jasper까지 323 km니까 하루에 왕복하려면 600 km를 넘게 운전해야하고, 중간에 들러야할 곳도 많기 때문에 새벽에 출발한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지금 글을 쓰려고 검색을 해보니 http://www.icefieldsparkway.ca/ 에 구간 별로 정보가 아주 잘 나와있네요. 

1. Banff → Lake Louise : 56 km
2. Lake Louise → Peyto Lake : 40 km
3. Peyto Lake → Saskatchewan Crossing : 73 km
4. Saskatchewan Crossing → Columbia Icefield : 50 km
5. Columbia Icefield → Jasper : 104 km

저희는 미리 Jasper에서 1박을 하려고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하루에 Banff → Jasper까지 가면서 중요한 곳들은 일단 들러서 구경하고, 혹시 시간이 안되면 다시 Banff로 돌아오는 길에 들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크로우 풋 빙하(Crowfoot Glacier).  여기는 그냥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 한 방 찍고 가는 곳입니다.  말 그대로 까마귀 발 모양의 빙하인데, 원래는 5개였지만 빙하가 녹아내려 현재는 3개의 발만 보인다고 합니다.  사실 그리 주의깊게 보지는 않아서...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가로 1024 픽셀 해상도로 볼 수 있습니다.)


크로우풋 빙하에서 조금만 더 가면 Bow Lake와 Num-Ti-Jah Lodge를 만납니다.  여기는 주차장이 있어 버스들도 많이 들르는 곳.

Num-Ti-Jah Lodge의 모습.  당시에는 그냥 이런게 있나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1940년에 처음 지어진 역사가 오래된 곳이고 하루 숙박비만 300불이 넘는군요.  Bow Lake와 산과 바로 인접해 있어서 여기 묵으면 좋기는 정말 좋을 듯 하네요. 


맑고 투명한 Bow Lake의 모습과 사진 찍으러 호수로 걸어가는 저의 뒷 모습.


Bow Lake 다음 들른 장소는 Peyto Lake.  여기는 호수 바로 옆으로 접근할 수는 없고, Bow Summit 전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인데 하늘, 구름, 산, 호수가 어울려 정말 멋진 풍경화를 연출한 곳입니다.  그 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하늘이 파랗게 잘 나왔는데, 겨울에는 눈이 엄청 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망대 아래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으니, 그 길로 잠깐만 내려가서 사진을 찍으면 전망대의 많은 인파를 피할 수 있습니다.

웹 사이트에 있는 말을 그대로 옮겨보면 "A breathtaking lake and one of the highlights of the Canadian Rockies..." (숨을 멎게 만드는 호수, 캐나다 록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전적으로 동감.


여기는 Lake Louise에서 59km 지점의 Waterfowl Lake.  (사실 이 사진은 나중에 Jasper에서 Banff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찍은 겁니다.  길 왼쪽으로 갑자기 나타나는 곳도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표지판이 나오면 속도를 줄이고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여기서부터 3시간 코스의 등산로를 따라가면 Cirque Lake와 Chephren Lake까지 다녀올 수 있다고 하네요.  나중에 록키에 다시 와서 호수를 전부 다니면서 찍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조금만 더 가면 미스타야 캐년(Mistaya Canyon)이 나옵니다.  (Lake Louise에서 73km, 50분 거리)  사실  여기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10분만 등산로로 걸어 들어가면 정말 멋진 계곡이 나옵니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조금 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모습.  달리다 보면 차들이 많이 서 있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는 일단 차를 세우고 한 번 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뭔가 건질 것이 있으니 다들 서 있는 거겠죠...


여기를 좀 더 지나면 다음 목적지는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입니다.  (Lake Louise부터 130km, 약 1시간 30분 거리) 여기는 이미 다음 포스트에 썼으니 참고하시기를.

2010/09/04 - [캐나다] - 빙하 위를 걷는 특이한 경험, 컬럼비아 대빙원 - 캐나다 록키 렌트카 여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