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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10 앨버타 록키

'웅장함' 그 자체, 캐나다 록키 Takakkaw 폭포 - 캐나다 록키 렌트카 여행 (6)


요호(Yoho) 국립공원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에메랄드 호수였고, 가장 기대를 했던 곳은 Takakkaw 폭포 ('타카카우' 폭포라고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영어 스펠이 정말 어렵네요.)였습니다. 

'Takakkaw'라는 말은 원주민어(Cree)로 'Magnificient (웅장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안내책자에 써 있는 말을 그대로 옮겨보면, '폭포 바로 아래 서 보면 그 말이 나올 것이다.  (You'll say the same when you stand at the base of these falls.)'  

폭포의 느낌을 전달하려면 역시 동영상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폭포 바로 앞까지 가서 찍은 동영상인데, 바로 앞에서 찍다 보니 렌즈에 물방울이 다 튀었네요.  근데, 그게 더 사실적이지 않나요?



Takakkaw 폭포는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높은 폭포로 높이는 380m, 낙차(freefall)는 254m 라고 합니다.  폭포 위 쪽의 Daly 빙하(Glacier)의 물이 녹아서 떨어지는 것이라 7월에 가장 피크를 이루고 겨울이 될수록 수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폭포까지 오는 길은 겨울에는 눈 때문에 출입이 통제되고, 6월부터 10월까지만 출입이 허용됩니다.  가장 가까운 필즈(Fields)라는 마을에서 여기까지 17km (약 25분) 거리인데, 오는 길도 꼬불꼬불 쉽지 않고 180도 커브길도 있더군요.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  멀리 보이는 폭포의 모습과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멀리서 보기는 했지만, 폭포라고 부르기는 좀 뭐한 작은 것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폭포까지 걸어가는 길에 만난 다람쥐들.  이 놈들은 관광객들과 노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무서워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관광객들이랑 잘 놀아줍니다.  먹이를 주지도 않았는데, 제 발 밑에 와서 두 놈이 이러고 있습니다. 


폭포로 올라가는 길목에 이 놈들의 굴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둥그렇게 모여서 얘들과 놀고 있습니다.  저희도 한참동안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으면서 놀다가 올라갔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플레이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이 만질 수 있는 거리까지 가까이 가도 이 놈들은 그냥 자기 할 일을 합니다.  만지면 도망 가기는 하더군요.  원래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안되는데, 이 놈들에게 과자를 주는 관광객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관광객들이랑 더 친하게 지내나 봅니다.



다람쥐와의 놀이를 끝내고, 폭포로 걸어갑니다.  폭포까지 연결해주는 다리의 모습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보니 Takakkaw 폭포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서 폭포로 점점 다가갈 수록 폭포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말 그대로 장엄한(Magnificient, Takakkaw) 폭포의 모습이 보입니다.  폭포 근처에 가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어느 정도 가까이 가면 물보라 때문에 카메라 렌즈를 잘 보호해야 합니다.  근데, 마침 비까지 오는 바람에 렌즈는 나중에 닦기로 하고 그냥 가까이 가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폭포를 찍을 때는 가능하면 조리개를 조여서 셔터 스피드를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물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떨어지는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있습니다.  삼각대가 있긴 했지만, ND 필터도 없고 비도 오고... 그냥 손으로 들고(손각대라고 하지요...) 최대한 셔터 스피드를 길게 가져가 봤습니다.  Takakkaw 폭포의 모습을 그래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진을 몇 장 골라봅니다.  아무래도 폭포를 찍다 보니 대부분의 사진이 세로 사진이네요.


이 사진들은 그냥 떠나기 아쉬워서 멀리서 망원으로 잡은 사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폭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지금 보니까 떨어지는 폭포를 머리에 맞고 있는 구도네요.


록키 여행을 일주일 동안 다녀오고 정리해보니, '여기는 다녀오길 잘했다'는 곳이 있는데 Takakkaw 폭포도 그 중 하나입니다.  록키에서 '폭포다운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