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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마트 트레이더스(E-Mart Traders), 코스트코의 강력한 경쟁상대?



어제 문을 열었다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의 기사를 읽고, 집이랑 가까와서 토요일 저녁시간에 다녀왔는데 다녀온 느낌을 몇 가지로 정리해봅니다.

1. 코스트코와 정말 유사한 매장 구성

코스트코는 전 세계 어느 매장이나 거의 똑 같습니다.  (미국, 한국 코스트코만 가봤으니 전 세계라고 얘기하기는 좀 뭐하긴 하군요.)  인테리어, 물건 배치형식, 하나의 신용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정책 등등.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가보니 코스트코의 매장 구성과 정말 많이 유사합니다.  좋게 말하면 벤치마킹을 잘했다고 할 수 있을 듯...  카트도 거의 똑같은데, 인터넷 기사에서 본대로 통로가 좀 더 넓어서 다니기에 좀 더 편한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부분에서는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높은 천정에 창고형으로 쌓여있는 물건들, 그리고 좀 넓은 통로.  멀리 스타벅스의 모습도 보임.


2. 적절한 위치(분당/용인 지역 주민을 Target)와 적당한 가격 경쟁력

저는 용인 수지에 살면서 코스트코 회원으로 가입을 해서 양재동 코스트코를 다녔습니다.  본가가 서울 잠실이라서 주말에 본가에 가면서 들르기도 하고...  어쨌든 양재동 코스트코에 다니면서 항상 했던 생각이 '분당/용인 지역에 코스트코 하나 좀 만들지?' 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용인 구성 1호점은 위치 선정이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제 굳이 서울 양재동 코스트코까지 잘 가게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가격은 정확하게 비교해볼 수는 없었지만, 대체로 괜찮은 가격 경쟁력인 것 같습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연회비를 받으니까 비회원제로 운영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더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3. 코스트코에 비해 종류가 많지 않은 수입 상품

예전에 신문에서 읽었던 한국 코스트코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해외생활을 몇 년 해본 사람들이 외국과 비슷한 매장, 외국과 비슷한 물건들(주로 수입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코스트코에 가는 이유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그 점에서는 아직 부족한 듯 합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코스트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수입품들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수입품에 있어서는 코스트코 만큼 하기는 좀 힘들겠죠.

4. 조금 더 넓은 주차 공간 및 주차 안내 시스템

양재동 코스트코는 항상 주차가 힘듭니다.  근처에 가면 매장 주변을 빙 둘러선 차들이 보이는데, 주차장 안에 들어가서도 빈 자리를 찾으려면 한참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더 많은 주차 공간에 자동으로 빈 주차공간 수를 표시해주는 주차 안내 시스템이 있어서 주차하는데 시간이 덜 걸렸습니다.  물론 아직 많이 안 알려져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토요일 저녁 7시 정도에 거의 줄이 없었으니까요..  회원제가 아니니까 사람들이 앞으로 많이 몰리다 보면 주차는 많이 복잡해질 것 같기는 합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다니면서 매장 이곳 저곳을 다녔는데 자세하게 가격비교를 해보지는 않았고 몇 군데 관심있는 곳들을 갤럭시 S로 담아봤습니다.  

먼저 코스트코에 갈 때마다 관심있게 봤던 와인 코너.  샤또딸보 2007년 69,900원이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인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마셔보고 좀 실망을 했던 기억 때문에 사지는 않았죠.


샤또 몽페라와 칠레 프리미엄 알마비바.  이건 좀 사오고도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와인 코너의 모습인데, 양재동 코스트코와 거의 흡사합니다.  가격은 약간 더 싼 것 같은데 잘 비교를 해봐야겠죠.


칠레 와인 1865 카버네 소비뇽 34,000원.  이것도 괜찮은 가격인 듯 합니다.


활어회 코너에서 본 이색적인 모습.  활광어를 이렇게 포장해서 팔고 있네요.  직접 회를 떠서 먹는건가요.  16,800원인데 역시 괜찮은 가격인 듯.


2층에는 가전, 카메라, 휴대폰 등 전자제품 매장이 있습니다.  근데, 이 공간이 좀 애매해 보였습니다.  엘레베이터에 카트가 별로 못들어가서 1층에서 올라가기도 불편하고 나오는 계산대도 2개 밖에 없어서 어떤 동선을 고려하여 만들었을까 좀 궁금했습니다. 


앞으로 많이 다니게 될 것 같아서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기는 한데 적당한 위치, 코스트코와 비교해 경쟁력있는 가격, 그리고 비회원제.  향후 코스트코의 한국 비즈니스가 어떻게 될지 좀 궁금해졌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소비자들이 뭘 원했는지를 파악해서 최대한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