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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잠깐 멈춤>, 고도원 지음

2011년 들어 처음으로 읽은 책입니다.  

2001년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이름으로 218만명에게 아침편지를 보내고 있는 작가가 "잠깐 멈추고, 나를 돌아보면서 올바른 목표와 방향을 찾아보자."는 의미의 메시지들을 모은 책입니다.

원래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회사에서 신입사원 과제물 심사를 해줬더니 심사료와 함께 책을 선물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다 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거나, 공감이 가는 내용들을 좀 더 오래 기억하려고 그 내용을 PC에 옮겨가면서 읽었는데 다 읽은 기념으로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저자에게 인생의 기본기는 독서(특히, 독서 카드에 옮겨 놓은 글들)라고 하는데, 저도 그런 비슷한 시도를 이제 시작하는 셈이네요.  그냥 한 번 쉽게 읽고, 책을 놓으며 잊어버리는 것보다 의미가 있겠지요.

잠깐멈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고도원 (해냄출판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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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기본기와 밑그림>
내 삶의 기본기는 독서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서 카드에 옮겨 놓은 글들이 내 삶의 소중한 자산과 기초가 되었다.  나를 성장시킨 양식이 되고 자양분이 되었다.
인생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는 다 때가 있다.  특히 20대 중반까지 인생의 기본기를 제대로 다져 놓아야 한다.  기본기는 먼 곳에 있지 않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대상 속에 자신의 기본기가 숨겨져 있다.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되도록 연마하다 보면 탄탄한 기본기가 완성된다.
그런데 스스로 똑똑하고 재능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땅부터 파는 일'에 소홀하기가 쉽다.  땅을 파는 기본기가 되어 있어야 씨앗도 뿌릴 수 있고 싹도 틔울 수 있는 법인데, 자신의 능력만 믿은 채 기초는 다지지 않고 먼저 열매부터 염두에 두니 자칫 '헛똑똑이'가 되고 만다.  <p.23>  

<손이 빨라야 한다>
나는 자유를 '손이 빠른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리'라고 말하고 싶다.  일상 속에서 자유를 얻으려면 자기 분야에서 손이 빨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이 빠르다는 것은 단지 실력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것 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제 그 일을, 그 의미를 꿰뚫고 있다는 뜻이다.  잘 준비되어 있다는 뜻도 된다.  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제때에 해내는 것도 포함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으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 스콧 펙 박사는 신경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들이 많은 부분 중요한 문제들을 미루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다.  미루는 것은 그 순간에는 자유로운 듯하지만 사실은 현실을 외면한 '반쪽짜리 자유'이기 때문이다.  <p.24>

<불타는 열정>
비록 육체적으로 청년의 몸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정신적 청년기로 돌아가서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되찾아야 한다.  만약 지금 가슴 속에 열정이 사라졌다면 열정이 넘치는 사람을 만나라.  열정도 전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 속에 열정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춤이라도 추라고 권하고 싶다.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놓고 미친 듯이 춤을 추다 보면 온몸의 세포가 생명력을 회복하면서 의욕과 활기를 느끼게 된다.
  그도 아니라면 최초로 자신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만든 것이 무엇이었는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에너지가 많았던 시기가 언제였는지를 떠올려 그 시간으로 돌아가서 열정을 되살려보라.  인생의 가장 강력한 연로는 다름 아닌 열정이다.  그 열정으로 영혼의 불꽃이 아름답게 타올라야 한다.  자기가 가진 열정의 온도만큼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불꽃이 타오른다.  <p.30>

<경지에 오르는 첫걸음>
"삶을 훌륭하게 가꿔주는 것은 즐거움에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우리는 몰입을 통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몰입(flow)'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을 할 때 사람은 그 몰입의 대상과 혼연일체가 된 듯 보인다.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몰입과 집착은 다르다.  몰입은 한 가지에 집중하면서도 앞뒤 좌우 주변도 함께 살펴가는 것이다.  반면에 집착은 주변을 살피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착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지만, 몰입은 언제 누구하고든 멋진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  

까놓은 마늘 한 쪽만 봐도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걸레질을 봐도 압니다.  그조차 야무지지 못한 사람이 다른 일인들 야무지게 할 수 있을까요?  경지에 오르는 것, 결코 거창한 일에 있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p.39>

<지켜야 할 마음밭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짓밟히고 무시당할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일으켜 세워주는 힘이 바로 자존감, 즉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다.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있는 사람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모욕에도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
진정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를 귀히 여길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귀하게 여길 줄 안다.  나만 귀하다고 여기는 자만심과는 달리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이다.

마음밭, '자존감'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한 번에 통째로 갈아엎어야 할 땅이 있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야 할 땅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밭'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함부로 뒤엎지 마십시오.  <p.61>

<나와 당신을 살리는 긍정 에너지>
인생은 자기가 선택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벌어지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비슷하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뿐이다.
부정적인 쪽을 택하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긍정적인 쪽을 택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오늘도 내일도 그날이 그날이라고 여기면 늘 그저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늘 새롭다고 여기면 매일 매 순간이 감사와 축제의 연속이 된다.
긍정할 만한 것을 긍정하는 것은 '진짜' 긍정이 아니다.  좋은 조건이나 환경을 좋게 생각하고 잘될 거라고 믿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쉬운 일이다.  좋지 않은 상황, 나쁜 여건 속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발견하고 나에게 의미가 있는 일이라 여기고 잘될거라 믿는 것이 바로 '긍정'이다.  부정을 긍정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 진정한 긍정이다.
긍정이 모든 일이 잘될 거라 믿는 마음가짐이긴 하지만 낙관과는 다르다.  낙관은 마치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아무 일도 안하고 좋은 결과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는 생각만 긍정적으로 할 뿐, 준비도 노력도 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다.
진정한 긍정은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다.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감나무 위에 직접 올라가는 마음가짐이다.  오늘 한 알도 못 땄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음 나무에 다시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경험이 쌓이고 점점 더 높은 곳의 감도 딸 수 있게 되며 다른 사람에게 그 방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이것이 긍정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다.  <p.127>

<준비된 인생길을 걷자>
어떤 농부가 무딜 대로 무디어진 낫으로 일을 하고 있던 아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낫 가는 일 따위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요."
"아들아, 무딘 연장을 가는 건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란다."  프랭크 미할릭의 <느낌이 있는 이야기>라는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이다.  낫은 농부의 경쟁력이다.  틈틈이 연장을 갈고 손질해 두는 것은 농사일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이다.  <p.130>

<인생의 길을 밝혀줄 좋은 멘토를 만나라>
'멘토'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과 관련이 있다.  트로이 전쟁 원정 당시 이케타 섬의 왕자였던 오디세우스는 아들 텔레마코스를 절친한 친구였던 '멘토'에게 맡기고 간다.  그 멘토라는 사람이 텔레마코스를 자기 아들처럼, 제저처럼, 친구처럼 돌봐준 데에서 연유해 오늘날 '멘토(Mentor)'라는 말이 생겨났다.
좋은 멘토는 그냥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먼저 자기가 좋은 기운을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주파수를 내야만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  그리고 좋은 꿈을 가져야 한다.  뚜렷한 목표와 방향이 있으면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반자로서의 자격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사람의 눈빛이나 잠재력만으로도 멘토와 스승으로 삼을 수 있다.  <p.138>

<심장의 리더십>
누구나 살다보면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심장의 리더십'이 좋은 길잡이라고 생각한다.  심장으로, 곧 '뜨거운 가슴'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아울러 '파트너십(partnership)'도 필요하다.  자기에게 공이 왔을 때에도 골인시킬 확률이 더 높은 사람에게 기꺼이 패스해줄 수 있는 사람이 리더러서 자격이 있다.  오로지 자기만 골을 넣으려는 사람은 반짝 스타는 될 수 있지만 결코 좋은 리더는 될 수 없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은 그런 리더를 따르고 존경한다.  <p.142>

<휴식과 쉼표>
자동차는 언제 멈춰 서나요?  고장 났을 때, 기름이 떨어졌을 때 멈춰 섭니다.  그 전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안전 운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멈춰서 '쉼표'를 찍어야 참 인생, 건강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는 휴식할 자격이 있습니다.  <p.151>

<사랑의 6하 원칙>
어디서?  '그릇' 안에서!
사랑은 음식과 같은 것이다.  음식은 '그릇' 안에 담겨 있을 때 깨끗하고 아름답고 먹음직스럽다.  아무리 이것저것 뒤섞은 비빔밥도 그릇 안에 정갈하고 깨끗히 담아놓으면 먹음직해 보인다.  그러나 잘못해서 한 숟가락이 그릇 밖으로 떨어지면?  바로 더러워지게 된다.  좋은 재료가 들어 있다 해도 아무도 그것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부부'라는 그릇, '가정'이라는 그릇 안에 있을 때는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아름답다.  그런데 그 '그릇' 안에서 벗어나면 아무리 자신들은 아름답다 해도 추해질 수 밖에 없다.  <p.155>

<가족은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아쉬워했던 게 바로 그거였어.  소위 '정신적인 안정감'이 가장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서 나를 지켜봐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지.  가족 말고는 그 무엇도 그걸 줄 순 없어.  돈도.  명예도."  <p.170>

<추억은 삶이 된다>
"마음 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사람은 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할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생에 있어서 좋은 추억은 몸 속의 난로와 같다.  언제든 되살아나 몸 안을 따뜻하게 데워주기 때문이다.  아니다.  추억은 가슴 깊숙이 고인 눈물샘이다.  이따금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온몸을 아프게, 슬프게, 눈물짓게도 하기 때문이다.
좋은 추억일수록 울림이 오래 간다.  좋은 추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이 난다.  그래서 추억을 많이 가지게 되면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p.174>

<많이 보듬고 많이 어루만지자>
사랑은 손 끝에 달려 있다.
손으로 어루만지는 것 하나만으로도 사람이 변한다.  닫혔던 마음의 빗장이 열리고 가슴 속 묵은 상처가 눈 녹듯 녹아내린다.  그 손에 사랑이 담겨 있으면 더욱 그렇다.  어두운 마음의 골짜기에 빛이 들어 몸의 병까지도 낫게 한다.
나에게도 그런 손의 기억이 있다.
첫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눈길에 넘어지며 처음 잡았던 아내의 손.  손난로처럼 따뜻했던 그 때의 촉감이 오늘의 우리 두 사람을 있게 했고, 지금도 내 기억의 어딘가에 그대로 남아, 간혹 얼어붙은 두 사람 사이의 얼음벽을 녹여주는 난로 역할을 해준다.  <p.176>

<선물의 집>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선물은 물질이 아니다.  삶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고 인생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로 인해 그의 삶과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좋은 꿈을 안겨줄 수 있다.
따뜻한 차 한 잔, 전화 한 통화, 편지 한 통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작게 보이는 그 선물 하나가 서로의 인생을 빛나게 해준다.  시간과 물질도 나눌수록, 마음과 사랑도 더 많이 주고 받을수록, 그 인생은 더욱 빛이 난다.  
나는 언제나 누군가의 '선물의 집'이 되고 싶다.  <p.181>

<좋은 친구>
좋은 친구 한 사람 만나는 것이 일생에 다시없는 축복이고 행운입니다.  좋은 친구는 '지위 친구'가 아닌 '인생 친구'입니다.  지위나 성공을 보고 찾아온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꿈을 함께하며 미지의 먼 길을 같이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좋은 친구는 서로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통하고, 함께 있으면 더욱 빛이 납니다.  <p.186>

<생긋 웃는 얼굴, 꽃보다 아름답다>
"의사들이 약 대신 '웃음'을 처방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츠쿠바대 명예교수인 무라카미 카즈오는 "바보는 신의 선물"이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웃음은 약도 되고 빛도 된다는 말에 나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p.190>

<나눔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아무것도 받지 않을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다."  세계적인 구호단체 월드비전 캐나다의 회장인 데이브 토이센은 자신의 저서 "나눔"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르완다, 에티오피아, 이라크, 코소보 등 전 세계의 분쟁지역과 재난 현장을 누비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그는 참혹한 구호 현장에서 오히려 삶의 의지를 일으켜세우고 상처를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목격했다고 고백한다.  

'맛없는 사과'를 주는 것은 나눔이 아닙니다.
'맛있는 사과'를 주어야 진정한 나눔입니다.

혼자서 배불리 먹고 남는 것을 주는 것 또한
진정한 나눔이 아닙니다.

사랑을 나눠주는 기쁨은 그것을 실천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나눔의 기쁨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p.198>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어요">
한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이소연 박사는 <아침편지>가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 "꿈너머꿈" 인터뷰에서 매우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그녀는 우주에 직접 가본 느낌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참 평범한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전에 우주에 다녀온 뒤 "신은 없다"라고 말한 유리 가가린처럼 우주인들이 남긴 멋진 말들을 보면서 저 또한 우주에 가면 그런 멋진 말들이 터져 나오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올라가니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어요.  "와!" 하는 감탄사만 쏟아지더라고요.
지구로 내려올 때쯤 든 생각은 "과연 내가 지구에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지구에 무임승차하며 살면서 오히려 해를 끼치는 존재이진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주에서 숨을 한 번 들이키려면 장비며 인력이며 돈이며, 엄청나게 큰 대가를 지불해야만 해요.  하지만 지구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지요.  어떤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마음껏 숨 쉬며 살 수 있게 해주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도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던 거죠.  저는 그 감사함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p.202>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느리게 걷기>
현대사회에서 속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누구나 한 방향으로 끝까지 걸어가면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결국에는 빨리 가는 사람보다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리한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달리더라도 이따금 잠깐 멈춰 서서 옆도 둘러보고 안도 들여다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p.205>

<혀를 조심하라>
'이순신의 보고 원칙'

본 것은 본 대로 보고하라.
들은 것은 들은 대로 보고하라.
본 것과 들은 것을 구별해서 보고하라.
보지 않은 것과 듣지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보고하지 마라.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가장 좋은 마무리는 무엇일까?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가장 좋은 마무리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앞모습과 뒷모습이 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떠날 때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 사람, 시작했을 때보다 마쳤을 때의 모습이 더 좋은 사람, 자리에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소중한 사람, 그런 사람이어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은 뒤끝이 깨끗해야 한다.  뒤가 더 정결해야 한다.
뒷모습이 좋은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오랫동안 좋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람에 대한 평판은 그 사람이 남긴 뒷모습에 따라 갈리게 된다.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