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동영상 만들기 - DSLR 이야기 (6)

가끔 TV에서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면 드라마 제작 과정을 찍은 사진들을 배경음악과 함께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진 + 음악이 그냥 동영상보다 훨씬 여운이 많이 남고, 그냥 사진만 보는 것보다 훨씬 멋있게 보이더군요.  일상 생활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모임에서 찍은 사진들, 친구들과의 즐거운 만남, 해외 여행에서 만난 멋진 풍경들을 배경 음악과 함께 동영상으로 만들면 훨씬 감동적입니다.  

요즘은 이런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가 워낙 많아서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쉽게 '사진으로 동영상 만들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Sample 동영상을 한 번 보겠습니다.  제목은 'The Canadian Rockies', 배경 음악은 '1박 2일' 설악산편에 나왔던 김동률의 '출발'입니다.

The Canadian Rockies from Taehoon Kim on Vimeo.

이런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Win7을 쓰는 분이라면 같이 따라오는 SW 중에 'Windows Live 무비 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저는 주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사용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슬라이드쇼로 플레이할 사진들을 추가하고, 원하는 음악을 추가하면 끝입니다.  다만, 사진과 사진을 넘길 때 효과를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사진들이 적당히 오버랩되면서 넘어가는 '페이드' 효과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아래 스냅샷은 제가 'The Canadian Rockies'를 만들 때의 화면입니다.

배경음악의 선택은 각자의 개성과 감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사용하는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배경음악의 선택은 워낙 많은 좋은 음악들이 있으니 음악의 선택은 각자의 개성과 추억 따라 하면 되겠지요.) 

- 여행사진 : 김동률의 '출발'.  어디론가 떠나는 설렘을 잘 표현한 느낌.  우리나라 여행일 경우는 '1박2일'의 백두산 편에 나왔다는 무니의 '아름다운 나라'도 괜찮은 듯.
- 가족사진 등 일반적인 인물 : 비틀즈의 'Let it be'나 MC 몽의 'I Love U, Thank U'
- 결혼식 사진 : 일반적인 결혼식 축가로 많이 쓰이는 음악들.  예를 들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동영상을 만든 후에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DSLR로 찍은 사진들은 HD급 동영상으로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여러 곳이 있는데, Upload 속도나 Play 속도면에서 가장 괜찮은 곳은 Vimeo인 것 같습니다.  무료회원 가입인 경우에는 약간의 제약사항이 있습니다만, 아마추어인 경우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1주일 upload 용량 500MB)  최근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도 HD 동영상을 지원합니다만, 접속자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Play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습니다.

제가 Vimeo에 올린 동영상 몇 개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약 2년에 걸쳐 찍었던 가족 모임의 사진들을 편집한 것인데, 부모님 세대에서 손자-손녀까지를 같이 편집하면 가족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살릴 수 있어 좋습니다.  1980년에 아버지가 찍었던 사진을 스캔해서 그 때랑 30년 후 지금의 모습을 같이 편집했는데, 나름 느낌이 좋았습니다.

가족사진 (2010.05.31) from Taehoon Kim on Vimeo.

주변 사람들의 결혼식도 좋은 소재입니다.  결혼식 서브찍사로 사진을 찍을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냥 사진만 주는 것 보다는 전체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인터넷 TV 등으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 커플은 결혼식 중 신랑,신부의 표정이 좋고, 특히 신부의 모습이 예뻐서 좋았던 경우인데 제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허락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우 - 김선정 결혼식 (동영상+, 2010.10.2) from Taehoon Kim on Vimeo.

마지막으로 'The Canadian Rockies' 동영상에 넣었던 파노라마 사진 한 장.  다시 가보고 싶은 Peyto Lake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