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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10 앨버타 록키

다시 보고싶은 캐나다 록키의 멋진 구름들 - 캐나다 록키 렌트카 여행 (13)



올 여름에 캐나다 록키를 다니면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 중 첫 번째는 호수, 그리고 두 번째는 구름이었습니다.  호수는 이전 여행기에서 대부분 소개를 한 것 같고, 오늘은 구름이 인상적인 사진들을 골라봅니다.  

보통 날씨가 아주아주 맑은 날을 '구름 한 점 없는 ...'이라고 표현하는데, 올 여름 캐나다 여행에서도 이렇게 좋은 날씨를 며칠 만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아니더군요.  오히려 뭉게구름이 파란 하늘과 잘 어우러지면서 호수와 같이 보이면 정말...  '여름 관광지로 여기를 도저히 당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구름과 하늘, 호수를 같이 카메라에 담으려니 가로, 세로 어떻게 앵글을 잡아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구름이 '펄럭펄럭' 날아가는 광각렌즈의 느낌을 좋아하는 저는 세로 프레임 사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는 캐나다 록키에서도 손 꼽히는 경치를 자랑하는 페이토 호수(Peyto Lake)인데, 도착한 시간이 오전이라 해를 등지고 호수를 바라볼 수 있어서 파란 하늘과 구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여기는 호수를 담을 수 있는 곳이 전망대 뿐이라 다른 구도가 거의 나오기 힘들다는 점이죠.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거의 대부분 페이토 호수는 이런 구도 밖에 없더군요.  원래 의도는 세로 프레임으로 여러 장을 담아서 나중에 파노라마로 붙여보려고 했었는데, 포토샵에서 잘 받아주지를 않아서 아직...    


구름 자체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아래 사진들 속의 구름입니다.  사진을 찍은 곳은 버밀리온 호수 바로 위에 있는 고속도로 옆의 휴게소입니다.  밴프 시내로 진입하기 바로 직전에 있는데, 아마 Lake Louise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중에 구름이 눈에 띄어 차를 멈췄던 것 같습니다.  '와~ 구름이 이럴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는데, 위쪽 하늘과 아래 쪽의 노출 차이가 심해서 나중에 보니까 눈으로 봤던 그대로의 느낌은 아니더군요.  주변에 할리 데이비슨 타는 아저씨들 무리가 같이 서 있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곳입니다. 


이 사진도 같은 장소에서 담아본 구름과 산의 모습인데, 30mm 단렌즈로 찍은 사진이라 화각이 좀 답답한 느낌도 있지만 산과 구름만을 집중해서 보면 괜찮은 풍경입니다.  이번 록키 여행에서 왜 그런지 산 이름은 잘 안외워지던데, 정면에 보이는 산이 아마 마운트 런들(Mt. Rundle)이죠?  버밀리온 호수를 찍어도 호수랑 같이 나오는 산이죠.


같은 장소에서 광각렌즈로 담아본 구름과 하늘의 모습들.  그러고 보니, 여기는 구름을 담으려고 멈춰선 포인트네요.  '구름이 멋진 포인트'라고 해야할까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던 날, 잠시 보았던 미스타야 캐년(Mistaya Canyon)의 구름도 훌륭했습니다.  여기는 뭐랄까... 신선놀음하기 좋은 계곡의 느낌인데, 쭉쭉 뻗은 침엽수가 좀 다른 느낌을 주긴 합니다.  이 사진 한 장을 보면 여름의 캐나다 록키에서 구경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파란 하늘, 흰 구름, 한 여름의 빙하, 멀리 보이는 바위산, 쭉쭉 뻗은 침엽수, 에메랄드 색의 계곡 또는 호수, 바위 그리고 사람들.


여기도 위 사진과 같은 날 찍은 사진인데, 구름만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풍경입니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의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찍은 것인데, 파란 하늘과 산 자락에 걸린 구름, 그리고 산에 비친 구름의 그림자가 그 날의 날씨를 다시 생각나게 해줍니다.  확실히 풍경사진은 날씨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기는 밴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밴프 곤돌라 전망대입니다.  마운트 설퍼(Mt. Sulphur) 정상이죠.  이 날도 참 날씨가 좋았는데, 광각렌즈로 담는 구름의 모습이 아주 기분 좋았던 사진입니다.  생각해보니 처음 광각렌즈를 사야겠다고 뽐뿌를 받은 사진이 이런 사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맑은 날 파란 하늘과 날아다니는 느낌의 구름을 담은...


마지막으로 밴프 시내를 내려다보며 잠시 차를 멈췄던 곳.  겨울철에는 유명한 스키장인데, 여름에는 그냥 차로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드라이브 코스죠.


이렇게 구름을 주제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까 이번에 여행했던 며칠이 여행 중 만나기 힘든 아주 좋은 날이었다는 생각과 언젠가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같이 드는군요.  죽기 전에 가봐야할 베스트 여행지로 괜히 선정된 건 아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