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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10 앨버타 록키

캐나다 록키에서 곰을 만나다 - 캐나다 록키 렌트카 여행 (11)


캐나다 록키 여행에서 많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야생동물 직접 보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중에서도 제일로 치는 것이 바로 곰이죠.  록키에서  좀 다니다 보면 다람쥐 정도는 너무 많이 보이기 때문에 별로 신기하지도 않은데, 확실히 곰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곰을 만난 곳은 Jasper에서 1박을 하고 말린 호수(Maligne lake) 배를 타러 가던 길 옆이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정도로 가까이 곰을 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록키에서 차를 운전하다 보면 곰이 자주 나오는 지역임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종종 보이는데, 그 날도 그런 표지판을 발견하고 속도를 좀 줄이면서 달리는 중 길 옆으로 차들이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냥 차를 달리면서 길 옆에서 곰을 발견하기는 정말 어렵고, 차들이 길 옆에 서 있으면 일단은 차를 세우고 주변을 살펴봐야 합니다.)

곰은 운전석 쪽으로 길 반대편의 언덕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숲 속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더니 드디어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행히 카메라에는 28-300mm 렌즈가 끼워져 있어서 얼른 300mm 줌으로 당겨서 곰을 잡아봅니다.  곰이 워낙 시커멓다 보니 망원으로 선명하게 카메라에 담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동영상을 찍어 보기로 합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곰을 만났던 장소를 지도에 찍어봤는데, 거의 정확하게 맞으니까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아래는 구글의 Picasaweb에서 제공하는 기능인데, 지도 위에서 GPS 위치 정보를 기준으로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면 가로 1024 픽셀 해상도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 GPS 위치 정보를 넣으려면 좀 귀찮게 GPS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이번 록키 여행에서는 여행 내내 GPS를 가지고 다니면서 위치 정보를 기록해두었더니 나중에 Picasa에서 사진을 정리할 때 아주 좋았습니다. 
'사진에 GPS 위치 정보 넣기'는 다음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2008/07/06 - [사진 이야기] - 사진에 GPS 위치정보 넣기 - Location Plus

곰을 찍은 사진 몇 장.  확실히 록키 같은 곳을 여행할 때는 여러 종류의 렌즈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을 찍으려면 망원이 필수, 경치를 잘 찍으려면 광각이 필수.  이 사진들은 찍을 당시에는 정말 잘 나왔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나중에 PC에서 보고 많이 실망했던 사진들 중 하나입니다.  300mm 줌에서 흔들리지 않고 목표물을 잡는다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저희한테 모습을 보여줬던 곰은 조금 더 어슬렁거리더니 이윽고 숲 속으로 사라집니다.  호수 쪽으로 계속 달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길 건너편에서 사슴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른 차를 세우고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좀 더 기다리며 이 놈의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매너없게도 건너편 차선에서 달리던 차가 사슴 바로 옆에 서서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립니다. 이런...


여행 가이드에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면 록키 여행 중 볼 수 있는 동물들로 곰, 코요테, 늑대, Bighorn Sheep, 쿠거(Cougar), 산양(Mountain Goat), 엘크(Elk) 등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록키 여행에서 본 동물들은 곰을 제외하면 좀 평범합니다. 

첫 날 쿠트니(Kootenay) 국립공원의 존스톤 캐년 (Johnston Canyon)에서 봤던 다람쥐.  별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놈들은 타카카우(Takakkaw) 폭포에서 봤던 다람쥐 커플.  관광객들이랑 아주 잘 놀아주던 커플입니다.


캐나다 록키의 여름은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란 하늘, 에메랄드 빛 호수, 흰 구름, 쭉쭉 뻗은 나무 그리고 곰을 비롯한 동물들까지.  이만하면 베스트 여행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