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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10 앨버타 록키

멋진 일출과 일몰, 캐나다 록키 버밀리온 호수 - 캐나다 록키 렌트카 여행 (8)


버밀리온 호수 (Vermilion Lake)는 일몰 사진 포인트로 유명한 밴프(Banff) 서쪽의 호수입니다.  (구글에 'Vermilion Lake Banff'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정말 멋진 사진들이 여러 장 나옵니다.)

원래 버밀리온 호수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첫 날 숙소에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일몰 사진이 잘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할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구체적인 정보들은 잘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대강의 위치만 파악하고 다음 날 저녁 무렵에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출,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언제 해가 뜨고 지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8월초 캐나다 밴프의 일출,일몰 시간을 검색해 봤습니다.    

2010년 8월 1일 : 일출 - 06:07, 일몰 - 21:29, 낮 길이 - 15시간 21분 16초

해 뜨는 시간은 그렇다 치고, 해 지는 시간이 밤 9시 29분(!) 입니다.  여름 록키 여행의 좋은 점은 낮이 엄청 길다는 것입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무려 15시간 이상 되기 때문에 다른 여행지에 비해 낮에 많은 곳을 다닐 수 있고, 열심히 돌아 다니다가 밴프 시내로 돌아와 저녁을 먹어도 밖이 환합니다.

처음 버밀리온 호수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 때 어떤 포인트에서 찍을까 미리 탐색하려고 잠시 들렀는데, 벤치가 몇 개 있는 포인트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까 하늘과 구름은 괜찮게 잡힌 것 같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가로 1024 픽셀 해상도로 볼 수 있습니다.)


버밀리언 호수는 3개의 호수(first, second, third)가 있는데, 차를 타고 쭉 돌아보니 세 번째인 Third Vermilion Lake가 가장 좋은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는 사진을 찍어보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인터넷 검색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풍경이 Third Vermilion Lake입니다.) 

사실 일몰 사진은 날씨와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호수가 주황색으로 물든 멋진 풍경이 없네요.  아래 사진들은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 나가서 어제 봐두었던 자리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차를 타고 호수 안 쪽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호숫가에 벤치가 2개 있는 곳이 있는데,  아래 사진과 동영상과 같은 View가 나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새벽부터 나와서 사진 찍는 경쟁자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 날은 다른 사람들은 없어서 좀 편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벤치들 중 하나의 모습.


먼저 해 뜨기 직전에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붉은 색으로 올라오는 동쪽 하늘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물안개가 바람에 따라 호수 위로 퍼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시간대에 따라 변하는 호수, 물안개 그리고 동쪽 하늘의 모습.


좀 더 광각으로 잡아본 모습입니다.  하늘색은 파랗게 나온 것 같은데, 산이나 붉은색 하늘의 모습은 너무 어둡게 나온 것 같네요.  호수에 비친 런들산(Mt. Rundle)의 모습도 보입니다.


조금 더 극적인 장면을 기대하였으나 더 이상의 풍경은 나오지 않네요.  곧 날이 밝고, 이번에는 앵글을 오른 쪽으로 돌려서 호수에 비친 산의 반영을 잡아봅니다.


버밀리언 호수의 일몰을 소개한 글을 보면 호수가 주황빛으로 물든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그런 장면은 담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새벽 호수의 물안개와 함께 일출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