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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06 하와이

하와이 (East Oahu) - 2006년 여름

2006년 7월 31일

하와이 여행의 둘째 날입니다. 

어제 많이 걸은 탓으로 몸은 약간 피곤하지만,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호텔 2층에 있는 서울정이라는 한국 식당에 갔는데 (에어텔 패키지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음.) 별로였습니다.  한국을 떠난지 얼마 안되어 그랬는지 몰라도 어쨌든 내일부터는 다른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7시에 Thrifty Rent Car에 예약해 둔 차를 Pick-up 하러 갔습니다.  호텔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 Rent Car 회사가 건물 속에 숨어있던 관계로 찾는데 약간의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Rent Car 예약은 Travelocity (www.travelocity.com)를 통해서 했는데, 보통 해외여행을 할 때, 여행 일정을 미리 확정할 수 없을 때 이용하는 사이트입니다.  Hotwire(www.hotwire.com) 등과 같이 더 싸게 예약을 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지만 미리 어떤 렌트카 회사인지, 어떤 호텔인지 알고 예약을 할 수 있고, 취소하는데 부담도 없어서 Travelocity를 많이 이용합니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것 보다는 수수료가 더 싼 것 같습니다.

보험은 조금 싸게 할 수도 있지만 혹시 사고가 나면 귀찮으니 Full Coverage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차 빌리는 값과 보험료가 거의 비슷하게 나오게 됩니다.)  호텔 근처에 보니 싸구려 Local Rent Car 회사도 있었지만, Rent Car는 가능하면 전국에 체인을 가진 Major 회사 (Hertz, Thrifty, Avis, Enterprise 등)에서 빌리는 것이 차도 깨끗하고 훨씬 좋습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차를 Rent할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Navigation System을 빌릴까 하는 것입니다.  2005년 미국 출장갔을 때, Hertz에서 Navigator를 같이 빌려서 운전을 해봤는데, 주소만 알면 아주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올해 2월에 LA, 라스베거스 여행을 할 때에도 아주 유용하게 잘 썼는데, 하루 치 비용이 10 ~ 15 달러 정도이니 충분히 돈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하와이에서는 별로 필요없을 듯 하여 (제주도에서 렌트카로 운전해 봤는데, 섬은 대개 해안선을 따라 그냥 돌면 되기 때문에 운전이 어렵지 않죠.) Navigation System은 제외하기로 하고 차를 빌렸습니다.

차는 Compact Size로 빌렸습니다.  두 명이 다니기에는 충분한 크기에 주유비도 적당합니다.  Thrifty Rent Car는 크라이슬러와 무슨 계약을 맺었는지 대부분의 차가 크라이슬러 모델입니다.  주행거리 6000마일 정도의 비교적 새 차인데, 차가 그리 잘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해변가 주차장에 세워 놓은 모습을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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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계획은 Rent Car로 일단 Hanauma Bay에 가서 스노클링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섬 일주를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Hanauma Bay에 Rent Car로 가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일 듯 싶습니다.  7시 30분 정도에 차를 Rent하여 8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 빈 자리가 없어서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관리요원이 Full 이라는 팻말을 세워놓고 차들을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막더군요.) 

한국에서 스노클링 장비 (이마트에서 2만 5천원 정도)까지 사왔는데,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아침 6시부터 문을 연다고 하는데, 몇 시에 와야하는건지...  Hanauma Bay에서 스노클링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The Bus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스노클링 장비 대여 + 리무진 Pick Up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키지를 따로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워들은 말로는 한인 여행사를 통하면 조금 더 비싸다고 합니다.

Hanauma Bay는 스노클링하기 아주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매주 화요일은 보호 차원에서 문을 닫기 때문에 다른 날로 일정을 잡아야 합니다.  입장료는 인당 5달러, 주차비는 하루에 1달러입니다. 

Hanauma Bay의 모습입니다.  초승달 모양으로 물결이 잔잔하여, 바다 속의 모습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스노클링 장소로 최적이라고 합니다.  이 사진은 나중에 오후 늦게 되돌아와서 다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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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up Plan으로 Hanauma Bay는 일단 지나가고 섬 일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키키에서 동쪽 -> 북쪽 -> 중앙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제 기억에 제주도는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었는데, Oahu는 섬 북부에서 서쪽으로는 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실제 가보지는 않았는데 지도에는 그렇게 나와 있었음) 섬 중앙 쪽에 있는 Dole 농장까지 둘러보고 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Hanauma Bay를 지나고 바로 나오는 Sandy Beach에서 파도치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멀리 뒤 쪽으로 조그맣게 사람들이 보이는 곳은 차를 세우고 잠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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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에서 잠시 자리를 펴고, 바닷가를 바라봅니다.  해안을 따라 돌다보면 곳곳에 비치가 있고, 경치 또한 훌륭합니다.  파도에 휩쓸려 들어갈 수 있으니 의심스러우면 더 안 쪽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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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y Beach를 지나 72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경치 좋은 곳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차들이 많이 서 있길래 도로 변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정말 해변가 아무 곳에서나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여기와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기 시작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여행지가 또 한 곳 있었는데(그랜드캐년 부근의 세도나) 여기가 놀 것이 더 많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아침에 차나 자전거 타고, 서핑 보드 하나 들고 나와서 바다에서 놀다가 책도 보다가 해질 때 되면 들어가서 자고...  그렇게 좀 살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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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좀 더 달리다 보니 Beach Park가 나왔습니다.  이름이 뭔지 잘 보아두질 않아서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데, 아마도 Makapuu Beach Park인 것 같습니다.  하와이는 어느 해변이나 자리를 펴고 누우면 한 쪽은 바다, 한 쪽은 웅장한 산의 경치가 보이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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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다시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점심 후에는 계속 소나기가 내려서 오전만큼 좋은 경치를 볼 수 없었습니다.  북쪽은 해변에 파도가 좀 더 높다고 하는데, 구경할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변에서 멀리 먹구름이 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1분도 지나지 않아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차에 뛰어 들어가서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다가 Dole 농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Dole 농장의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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