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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Best 미국 와인 고르기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병당 10만원 정도로 자신이 모임을 준비한다고 가정하고 미국 와인으로 3병 선택, 마시는 순서와 이유를 얘기해보자."는 미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지는 몇 년 됐지만, 그리 열심히 공부하면서 마신건 아니라서 와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많이 마셔본 것이 미국 와인이라 그 동안의 기억과 인터넷을 참고하여 한 번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와인을 고르기를 시작하니 일단 문제가 되는 것이 가격입니다.  많이 알려진대로 우리나라 와인 가격이 워낙 비싼 편이라 우리나라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너무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우리나라의 와인 가격은 워낙 천차만별이라...  (세일을 통해 구입하면 많이 싸게 살 수 있죠.)  일단은 저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골라봤습니다.

- 병당 10만원이 아닌, 총액 30만원에 3병.
- 국내 세일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으면 그 가격으로 계산.
- 마셔본 와인보다는 마시고 싶은 와인으로.  
- 포도 품종은 Cabernet Sauvignon, Merlot, Zinfandel 각 1종류씩.  (Zinfandel을 넣을 것이냐가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재배되어 미국 와인의 특색으로 적합할 것 같아서 선택.)

그래서 골라본 3병의 미국 와인입니다.  

1. Silver Oak, Napa Valley 2005, Cabernet Sauvignon

아마 와인을 좀 아시는 분이라면 (가격 면에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와인을 좀 싸게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이건 제가 와인셀러에 가지고 있는 와인이라서 골라봤습니다.  (최근에 미국 출장가는 후배한테 부탁해서 현지 가격 $100에 구입.)  국내에서 할인해서 살 수 있는 최저가 154,000원.  (솔라이아님 블로그 참고) 

Silver Oak는 Opus One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이고, 마침 가능한 가격대에서 마셔볼 수 있을 듯 하여 Cabernet Sauvignon의 대표 선수로 골라봤습니다.  약간 우려되는 것은 2005년 빈티지는 좀 더 숙성시킨 후에 마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건데 좀 오래 열어두고 맨 마지막에 마셔보도록 하죠.  (미국 현지에서 시음해 본 시음기 참고)


Silver Oak Home에 나와있는 와인에 대한 정보
를 옮겨봤습니다.  (2005 빈티지가 시장에 나온 것이 2010년 2월이군요.)
Appellation: Napa Valley
Vintage: 2005
Composition: 80% Cabernet Sauvignon, 10% Merlot, 7% Cabernet Franc, 3% Petit Verdot
Release Date: February 6, 2010

Winemaker’s Tasting Notes

Our 2005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is a nuanced wine that illustrates the results of cool, gradual ripening and a deft balance of varietal components. It has a dark garnet color and a complex nose of boysenberry, truffles, wild game, soy and black pepper. On the palate, the wine has a silky mouthfeel and an elegant, long finish with a slight tannic grip. With proper cellaring it should give drinking pleasure through 2032. 
2. Clos Du Val, Napa Valley 2006, Merlot

두 번째, Merlot의 대표 선수로 선정한 와인입니다.  역시 마셔본 적은 없고, 와인 셀러에 보관하고 있는 와인 중 하나인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상당히 유명한 와인이군요.  (대통령 취임식에 사용, 히딩크 와인 등등)

'끌로듀발'은 작은 계곡의 작은 포도원이라는 뜻으로 전통적인 프랑스 와인 제조 기술을 사용하여 제조, 프랑스 와인의 우아함과 풍부한 과일향이 잘 조화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로고는 3명의 신을 의미하는데 정중한 오찬을 베푸는 세 명의 여신 (빛의 신, 환희의 신, 쾌활의 신)이라고 하네요.

이 와인을 선택한 것은 가격적인 이유가 상당히 작용했습니다.  이미 유명세를 많이 탄 것 같은데 매월 10일에 와인 세일을 하는 '텐투텐'에서 이번 달 10일에 50% 할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2011/5/10 가격 : 55,500원)  이미 마셔봤던 St. Supery Merlot를 고를까도 했지만 역시 와인은 기대감과 함께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 와인으로 선정.  

- 매월 10일 와인세일을 하는 텐투텐 정보: 바쿠스 와인 홈 페이지
- St. Supery Merlot의 시음기: 2011/04/25 - [와인 이야기] - An awesome Merlot, 풍부한 과일향이 인상적인 St. Supery Merlot 2000



3. Kenwood Jack London, 2005, Zinfandel

세번째, Zinfandel의 대표 선수로 선정한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비교적 최근에 마셔봤는데, 와인병 때문에라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와인이었죠.  이 와인을 잘 기억하는 이유는 'Zinfandel'이라는 포도 품종에 대한 제 선입견 때문입니다.  보통 Zinfandel이라고 하면 'White Zinfandel'을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 이 와인을 접했을 때 Red라고는 생각을 안했었죠.  그런데, 처음 마셔보고 '와, 이거 괜찮구나.  가격도 만만해 보이는데 앞으로 Zinfandel의 대표 와인으로 기억해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주 만만한 와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 종류의 가격이 나와있는데, 제가 추정하는 가격은 70,000원.  혹시 아닐수도?) 

Kenwood Winery는 캘리포니아의 Sonama Valley에 위치하고 있는데, 'Jack London' 시리즈의 유래를 알고 보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Jack London은 미국의 천재적인 작가인데 말년에 Kenwood Winery 근처에서 작품을 썼기 때문에 Kenwood에서 자신들의 중고가 와인 브랜드로 쓰고 있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Jack London이 구한말 한국에도 왔었는데, (그 내용은 우리에게 유쾌한 내용은 아니지만) '조선사람 엿보기'라는 책도 썼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좀더 자세한 얘기는 도미니크님의 블로그에서)


4. 정리

이렇게 3개 와인을 제가 나름대로 알아본 가격으로 계산하면 총 279,500원이 됩니다.  (= 154,000 + 55,500 + 70,000)  미국에서 마신다면 훨씬 착한 가격이 될텐데 그 점은 좀 아쉽군요.

와인을 마시는 순서를 한 번 정해보죠.  제 생각으로 순서는 Jack London Zinfandel → Clos Du Val Merlot → Silver Oak Cabernet Sauvignon 순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Silver Oak는 좀 더 숙성된 맛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제일 나중에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Merlot를 먼저 마시면 Zinfandel이 좀 죽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이유입니다.  셋 다 마셔본 것은 아니라서 순서는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5. 기타

여기까지 글을 써놓고 생각해보니 좀 아쉬운 와인들이 있어서 2가지를 더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Heitz Cellar, Napa Valley 2004, Cabernet Sauvignon입니다.  이 와인은 작년에 회사 모임에서 마셔본 것 같은데, 당시 주제가 '좀 비싼 프리미엄 와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후각과 미각이 별로라서 하루 3~4종의 와인을 마시면 그 맛과 향을 다 기억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그 날 제 나름의 베스트를 하나만 기억하곤 하는데 이 와인이 그 날의 베스트였습니다.  (wine21.com 가격 : 15만원)


다음은 wine21.com에서 가져온 Heitz Wine Cellar에 대한 설명.
 

하이츠 와인 셀라는 민트향과 커렌트향이 매우 인상적인 마르따스 빈야드(Martha's Vineyard) 카버네 소비뇽으로 명성 높은 와이너리이다. 마르따스 빈야드의 카버네 소비뇽은 80년대 출시된 오퍼스 원(Opus One)이나 90년대 ‘컬트 와인(Cult Wine)’ 붐을 이루기 이전인 60년대 부터 나파 밸리 특급 와인의 최고봉을 이루며 큰 명성을 얻어온 와인이다.

 

지금도 Family Business를 고집하고 있는 하이츠 와인쎌라는 지난 1961년 Joe Heitz와 Alice Heitz 부부에 의해 설립되어 지금은 2세인 David Heitz와 Kathleen Heitz Myers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설립자 죠 하이츠는 미국 와인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지만, 조용한 성격으로 항상 표면에 나서는 일이 없었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캘리포니아의 황제라고 불리우고 활동적인 로버트 몬다비와 곧잘 비교되는데, 진정한 걸작의 탄생을 위해 쏟아 부은 열정은 결코 몬다비에 뒤지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칭송 받고 있다.

 

하이츠는 특정 포도원에서 재배된 포도로만 만들어져 뚜렷한 개성을 갖는 포도원 명기 와인(Vineyard Dsignated Wine)으로 확고한 명성을 얻었는데, 마르따스 빈야드 이외에 트레일사이드 빈야드(Trailside Vineyard), 벨라 옥스 빈야드(Bella Oaks Vineyard)의 카버네 소비뇽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하이츠 와인은 100% 카버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들어 지며 다른 와인에 비해 훨씬 오랜 기간을 오크통 숙성(보통 42개월)시켜 병입한 후 만 1년간 쎌라 안에서 숙성된 후에야 상품으로 출시된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츠의 카버네 소비뇽은 확연히 구분될 만큼 깊고 진한 맛을 낸다.

 

또한 복합적인 성격에 골격이 튼튼한 샤도네이(Chardonnay)와 진판델(Zinfandel), 그리뇰리뇨(Grignolino)품종의 와인도 생산되며, 미션(Mission) 품종으로 만든 달콤하고 농도가 진한 디저트 와인 "안제리카(Angelica)"와 포르투갈의 포트(Port)와 동일한 포도품종과 방식으로 "잉크 그레이드 포트(Ink Grade Port)" 같이 특징 있는 와인도 생산한다.

 

♥ 설립 연도 : 1961년
♥ 소  유  주 : The Heitz Family 
♥ Wine 제조 책임자 : David Heitz, Joe Norman 
♥ 홈페이지 : www.heitzcellar.com


미국 Napa Valley의 와이너리 투어도 참 재미있는데, Heitz Cellar도 그 중 방문하기 좋은 와이너리입니다.

- Heitz Cellar 와이너리 방문기 : 네이트님 블로그 (Tasting Fee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 '08년에 제가 작성했던 Napa Valley 와이너리 투어 계획 (계획만 열심히 작성하고, 사정이 생겨서 결국 가지는 못했죠.)
  : 2008/08/10 - [미국/'08 SF] - 08년 여름휴가 준비 - 미국 Napa Valley Winery Tour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와인, Grgich Hills,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입니다.  이 와인도 회사 모임에서 마셔본 것 같은데, 역시 그 날의 베스트로 기억해둔 와인입니다.  (사진이 없어서 wine21.com에서 가져왔습니다.  국내가격은 33만원이라고 되어있네요.  회사 동호회에서 마셔본 것이니까 그 정도까지 비싸진 않을텐데요, wine21.com의 국내가격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wine21.com에서 가져온 Grgich Hills에 대한 설명.  허걱하는 가격만 아니라면 한 번 마셔보고 싶어집니다..

Grgich Hills Estate

 

밀엔코 마이크 거기쉬 Miljenko Mike Grgich 는 우선 1976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파리 테이스팅 Paris Tasting 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당시 모든 와인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된 시음회에서 저명한 프랑스 심사위원들은 나파 밸리 Napa Valley 에서 단 기간에 유명해진 샤르도네와 프랑스의 유명한 화이트 버건디를 늘어놓은 채 향을 맡고 마셔보기 시작했다. 점수가 나왔을 때, 심사위원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마이크의 1973년 샤또 몬텔레나 샤르도네 Chateau Montelena Chardonnay 를 세계에서 가장 좋은 화이트 와인으로 선정한 것이다. 결과는 국제적 와인 평가를 놀라게 했으며 마이크 거기쉬는 즉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인 메이커의 한 사람으로명성을 얻었다. 

파리 테이스팅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던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에 경종을 울렸으며 거기쉬 힐스 셀러 Grgich Hills Cellar 탄생의 기초를 다졌다. 마이크는 파리에서 수상한 후, 커피 생산 가문인 힐스 브로스 Hills Bros 출신의 오스틴 힐스 Austin Hills 와 그의 여동생인 마리 리 스트레블 Mary Lee Strebl 과 함께 정착했다. 1977년 독립기념일에 그들은 거기쉬 힐스를 탄생시켰다. 이상적인 파트너십이었다. 오스틴은 나파 밸리의 중심부인 루더포드 Rutherford 에 최상급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확장된 사업영역으로 와이너리를 재정적인 기초 위에서 시작하였다.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책임을 맡은 마이크는 즉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이미 수상경력이 있는 훌륭하고 풍부한 맛의 샤르도네는 전세계 와인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30주년이 된 현재, 그들은 최상의 품질과 차별성을 지닌 와인으로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들은 전 레이건 대통령, 전 클린턴 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2세 그리고 프랑스의 프랑소와 미테랑 대통령 같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저녁 만찬에서 그들의 와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거기쉬 힐스는 일상에서 사람들의 저녁 식탁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와인으로 여겨진다는것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여기까지 적고보니, 화이트 와인이 빠져서 좀 그런데 미국 와인 중 화이트는 생각나는 것이 하나 밖에 없네요.  생선회랑 같이 마실 때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2008/04/30 - [와인 이야기] - 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 Chardonnay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