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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62회 삿포로 눈축제(공식 홈페이지 : http://www.snowfes.com)가 시작됩니다.  올해로 62회를 맞이한 삿포로 눈축제는 축제 기간 중 삿포로에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이고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작년 눈축제에 243만 3000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삿포로 시내 중심에 있는 오오도리(大通) 공원이 주 행사장입니다.  

지난 주 설 연휴 동안 삿포로를 비롯한 홋카이도 겨울여행을 다녀왔는데, 눈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미리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2005년 여름 휴가에 홋카이도 여행을 와서 사진으로만 구경하고, '나중에 직접 와서 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6년만에 드디어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정식 축제기간이 아니라서 눈축제의 모든 것을 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구경하고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삿포로 눈축제가 어떤건지 먼저 사진을 한 장 보시죠.  사진 속의 건축물(?)은 중국 베이징 천단공원에 있는 천단을 약 1/2로 축소하여 건축한 것입니다.  (제가 베이징에 가보지를 못하여 검색을 해보니 베이징의 유명한 관광명소이자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재군요.  실물은 높이 약 38m, 지름 24m의 목조 건축물인데 대들보와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일단 그 규모와 정교함이 얼음 조각 몇 개 대충 만들어 놓고 음식을 파는 동네 축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정식 오픈 이전이라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망원렌즈로 좀 당겨서 찍어봤습니다.  실물과 직접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면 엄청난 정성을 들여서 제대로 만든 건축물이라 할 수 있겠지요.  


눈 건축물의 제작 과정은 눈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날짜 별로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제작은 누가 했을까요?  바로...  일본 자위대에서 했습니다.  1월 7일부터 굴삭기까지 동원하여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진행했군요.  아마 지금 쯤은 완성되어 정식 오픈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우리나라와 관계된 것도 있습니다.  삿포로시와 자매 도시인 대전 광역시를 상징하는 대형 얼음 조각입니다.  안내판을 보니 이 얼음조각은 일본얼음조각회 삿포로 지부에서 제작했군요.  밤에 조명과 함께 보면 훨씬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만, 낮에 다른 것들과 같이 보면 약간 생뚱맞은 느낌도 듭니다.  왜냐... 오오도리(大通) 공원 주 행사장의 대부분 작품은 말 그대로 '눈으로 만든 조각'이고 얼음으로 만든 조각은 여기서 약간 떨어진 스스키노에서 따로 전시합니다.  뭐 어쨌든 이건 개인적으로 잠깐 들었던 생각이었고...  다른 작품들을 구경하러 반나절 동안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또 하나의 대형 작품.  일본 교토에 니시 혼간지(西本願寺)에 있는 일본 국보 비운각(飛雲閣)을 본떠 만든 작품입니다.  (실제 건축물도 일반적으로 비공개이기 때문에 실물도 거의 볼 수 없는 것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것이라고 하니 의미가 또 새롭군요.)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안내판과 실제 눈 조각에 사용하고 있는 각종 틀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제작은 일본 자위대에서 담당합니다.  가만 보면, 뭔가 대규모의 정교한 것들은 전부 자위대에서 제작하는군요.


또 하나의 자위대 작품.  홋카이도 관광왕국선언이라는 컨셉의 기념물인데, 구경을 하면서 각각의 조각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좀 궁금하긴 했습니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동물, 건축물과 친선의 의미로 중국의 자금성, 만리장성도 같이 넣었다고 하는군요.  확실히 중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오긴 하나 봅니다.  중국과 관계된 작품들도 많이 있고, 이번 여행 중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2개의 대형 작품들의 사진도 간단히...  2011년 3월 27일부터 삿포로에서 뮤지컬 '라이온킹' 공연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작품과 일본 후지 TV의 국민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 '사자에상'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  다른 자위대 작품들보다는 정교함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눈축제에 이런 대형작품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시민들도 같이 참여하여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중소규모의 작품들도 많이 있었고 이런 작품들은 제작과정을 바로 옆에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자위대까지 참여하는 대규모의 작품과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작품들의 조화라고 할까요?  이런 중소규모의 작품들은 제작하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제가 구경할 때까지도 아직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것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지금 쯤은 완성이 되었을텐데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러한 눈축제 준비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 보드입니다.  보드마다 특색있는 그림들과 다양한 언어의 격려 메시지들이 보입니다.  한글로 된 내용도 많이 보이는군요.  이번 주 삿포로 눈축제가 정식 오픈하면 완성된 작품들은 어떤 모습일까 정말 궁금해집니다.  눈축제 기간 중에 다녀오신 분들의 블로그 포스팅이 많이 있을 거라 믿으며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