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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06 하와이

하와이 (와이키키) - 2006년 여름


7월 30일.  하와이 여행의 첫 날입니다.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서부터 여름 휴가의 최성수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음.  보통 5-6 자리는 비어있는데..) 

대한항공 KE 051편.  오후 8시 출발입니다.  올 여름 휴가는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앞 뒤의 주말까지 총 9일이 되었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8월 초의 최성수기에 예약이 가능한 곳 중 하와이를 골랐습니다.  패키지 여행으로 가이드 뒤를 따라 다니는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자유여행 상품을 찾다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에어텔 (항공 + 호텔) 패키지를 예약했습니다. 

하와이까지의 비행시간은 7시간 30분 정도.  생각보다 긴 비행시간입니다.  자리는 2명 좌석으로 창가 쪽.  보통 좌석의 배열은 3-5-3 인데 어쨌든 편하게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호놀루루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마치고 호텔로 갑니다.  오기 전에 미리 이것저것 공부하고 계획을 세우고 왔는데, 첫 번째 단계는 대중교통 수단인 The Bus를 타고 호텔까지 가는 것입니다.  터미널 2층에 올라가서 버스 정류장을 찾았는데,  서울의 버스 시스템과 유사하게 버스 정류장은 차도의 중앙에 있습니다.  호텔이 있는 와이키키까지 가는 버스는 19번, 20번 2대가 있고, 운행간격은 약 30분-40분 정도인데 1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옵니다. 

버스 요금은 성인 1인당 2달러.  비교적 싼 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침 사람도 많지 않아 편히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행가방이 그리 크지 않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여행가방이 크면 다른 승객들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곤란할 듯 싶더군요.  (좌석 아래 쪽에 가방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므로 여기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관광객들이 주로 투숙하는 호텔들은 와이키키 비치(Waikiki Beach)에 몰려 있고, 19번 버스는 호텔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정류장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은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호텔인데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로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초행길이라 정류장을 잘 알 수 없어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니 컴퓨터를 보라고 합니다.  "컴퓨터?  그런게 어디 있지?..." 하고 생각해보니, 버스 앞 쪽에 다음 정류장을 안내하는 전광판이 있는데 그걸 컴퓨터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상당히 자세하게 안내가 나오니 정류장을 찾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와이의 대중교통 수단인 The Bus는 1인당 2달러를 내면 하루 안에 1번 갈아탈 수 있는 Transfer Ticket을 줍니다.  앞문으로 버스를 타고, 1달러짜리 지폐를 자동인식기에 넣으면 기사가 Transfer Ticket을 사람 수대로 줍니다.  (가끔 안 줄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운전기사에게 Transfer Ticket을 달라고 하면 됩니다.)   

와이키키의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면서 Transfer Ticket을 받으면 돌아올 때에는 Transfer Ticket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 되니까 잘 이용하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아주 불편한데 하와이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가 있으면 주차비만 비싸고 주차할 공간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버스 노선 등 기타 정보는 다음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http://www.thebus.org

The Bus의 모습입니다.  (8번 버스는 Waikiki Beach - Ala Moana Center를 왕복하는 버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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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했던 호텔은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http://www.waikikiresort.com/)인데 시설은 별로 좋지 않지만 와이키키 비치와 가까운 점은 아주 좋았습니다.  간단한 수영복 차림으로 해변까지 걸어갈 수 있으니 많이 편리합니다.

호텔은 대한항공에서 직영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2층에는 '서울정'이라는 한국식당도 있고, 프런트에 한국 직원이 근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와이키키 비치에서 해수욕을 할 경우에는 걸어서 왔다갔다할 수 있는 숙소를 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므로 그런 면에서는 괜찮은 숙소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 방에는 헤어드라이어, 커피 포트 등 기본적으로 다른 호텔에는 있는 것들도 없었고, 엘레베이터도 덜컹덜컹...  아주 좋은 호텔은 아니었습니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입구와 1층 로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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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30분 경이었는데 호텔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랍니다.  할 수 없이 호텔에 짐을 맡겨 놓고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와이키키 해변을 좀 둘러보다 피자로 점심을 먹고, 여행 책자에서 봤던 Ala Moana Beach Park에 가기로 했습니다.

호텔 주변 거리의 모습, 잠시 둘러본 와이키키 해변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해수욕장과 비슷하기는 한데, 사람이 훨씬 적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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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얘기했던 TheBus를 타고 Ala Moana Beach Park에서 내렸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공원 잔디밭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좀 있을 때 주말에 공원에 가면 많이 보던 풍경이었는데, 여기는 하나 다른 점이 잔디밭 바로 옆에 바다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공원 일부와 바다가 같이 나온 사진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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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 Moana Beach Park에서는 바다에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바닷가에 서서 구경만 하고 잔디밭에 조금 앉아 있었습니다.  푸른 잔디, 나무, 바다와 멀리 보이는 고층 빌딩과 구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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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다이아몬드 헤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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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자리잡은 가족들도 더러 눈에 띄었습니다.  Life Guard 초소를 그늘 삼아 자리잡은 가족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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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호텔 체크인 시간이 가까와 진 듯하여 버스를 타고 호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체크인하고 방에 짐을 풀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루 방값이 12만원 정도 (아침밥 포함, 대한항공 통해서 예약) 했는데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알아보고 했으면 더 싸게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에어텔 패키지로 선택했기 때문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와이키키 해변과도 가깝우니 뭐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저녁 시간 전까지 약 2시간 정도는 수영복을 갈아입고 와이키키 해변에서 해수욕을 했습니다.  하와이에 며칠 있다가 보면 많이 볼 수 있는 해수욕 용품 2가지가 있는데,  99센트짜리 돗자리와 2.5 달러 정도 하는 비닐침대...  하와이 곳곳에 있는 ABC 마트에서 파는데, 많은 사람들이 워낙 싸니까 일단 사고 나중에 돌아갈 때는 버리고 가는 듯 합니다. 

사진은 첫 날 해수욕을 마치고 모래를 터느라 널어놓은 돗자리와 물놀이용 비닐침대.  돗자리는 첫날 벌써 끈이 뜯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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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은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습니다.  파도도 적당히 높고, 사람도 생각보다 많지 않고...  최근에 우리나라 해수욕장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내 기억 속의 해수욕장은 일단 사람 무지 많고, 파라솔 빌리려면 바가지 요금에 샤워장 더럽고, 그런 곳이었는데...
 
저녁 때 호텔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갈 시간입니다.  싸고 맛있는 집이 없을까하고 둘이 궁리를 하다가 L&L Hawaiian BBQ라는 집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에어텔 패키지를 예약한 한진여행사에서 보내준 여행책자에서 찾았는데, 일단은 그 책자에 소개된 곳 중에서 걸어서 갈만한 곳이 여기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호텔 2층에 있는 '서울정'이라는 한국식당도 소개되어 있었는데 매일 먹는 한국음식, 여기까지 와서 굳이 또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일단 여행책자에 소개되어 있는 식당은 적어도 꽝은 아니라는 경험에 의해 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여기는 일종의 Fast Food 식당인데, 2-3 가지의 BBQ 요리를 선택하여 밥과 마카로니 샐러드와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웹 사이트(http://www.hawaiianbarbecue.com)도 있군요.
 
여행책자에는 '치킨 커틀렛'을 꼭 주문해 먹어보라고 나와있어 시켜봤는데, 양이 많지 않은 남녀 커플은 Mixed Plate 메뉴를 시켜 2명이 나눠먹으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햄버거 스테이크, 데리야키 스테이크, 비프 커리를 7.95 달러에 팝니다.)  일단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어보니,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듯한 맛이 납니다.  햄버거도 메뉴에 있는데, 점심 때 한 번 와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uhio Ave. & Seaside가 만나는 지점에 있고, 주소는 2280 Kuhio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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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으로 새가 날아들어와서 의자 밑에 숨었습니다.


저녁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International Market Place라는 곳을 구경했는데,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 남대문(동대문?, 사실 안가봐서 어느 쪽이 더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같은 곳입니다.  이것 저것 기념품 같은 것을 많이 파는데, 생각보다 살만한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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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다가 아기용으로 귀여워 보이는 알로하 셔츠(해변용 같은 남방 셔츠, 하와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입고 다녀 전혀 어색해보이지 않지만 서울에서 입고 다니기는 좀 그렇습니다.)가 있어서 조카한테 주려고 하나를 샀습니다.  상하의에 14달러라고 하길래, 12달러 어떠냐 했더니 13달러에 가져가라고 합니다.  10달러로 처음에 깎았으면 12달러에 줬을지도 모르겠군요.
 
구경다니다가 괜찮아보이는 곳을 몇 군데 찍었는데, Crazy Shirts라는 티셔츠 가게입니다.  (Crazy Shirts라는 가게는 여기에만 있는 곳은 아니고, 하와이 곳곳에 매장이 있는 체인점입니다.)  디자인이 괜찮아보니는 티셔츠들이 몇 개 있었는데, 사봤자 많이 입게 될 것 같지는 않아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티셔츠 디자인을 보고 사이즈를 고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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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군데의 티셔츠 가게에는 아래와 같이 다소 기발한 디자인의 티셔츠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8 Things You Should Never Say to a Cop (경찰에게 절대 해서 안될 8가지 말)
1. Aren't you the guy from the Village People ? ... 
 
(Village People은 70 - 80년대 팝 그룹으로 "YMCA" 등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히트곡이 있습니다.  공연할 때 경찰관, 인디언 등의 의상을 많이 입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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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각종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 초상화를 그려주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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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의 첫 날은 여기까지.  다행히 하와이와 한국은 시차가 몇 시간 나지 않아서 (하와이가 서울보다 19시간 늦기 때문에 낮밤이 바뀌는 수준이 아닙니다.) 시차 적응에는 별로 무리가 없었습니다.